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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무사와 변대리는 얼마 전 종합소득세 신고가 끝내고 약간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김없이 쉬는 꼴을 보지 못하고 사무실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중년의 여성이 들어온다.“(변) 세무사님~ 또 상담오신 것 같습니다.” “(부) 으음~어여 들어오세요. 어떤 일로 오셨나요?”중년의 여성은 뭔가 급했는지 자리에 앉지 않고 부동산 세무사 책상으로 와서 자신이 가져온 노란 서류봉투에서 이것저것 꺼내 놓으신다.“(한) 1년 전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 세무서 앞에 세무사에게 상속세 신고를 의뢰했었는데…
“(의뢰인) 똑똑~ 어제 상속세 건 때문에 연락드린 사람인데요..부동산 세무사님 계신가요?”“(변대리) 네~ 세무사님 방으로 들어가세요.. 커피 드릴까요? 녹차 드릴까요?”“(의뢰인) 녹차 주세요.”“(부세무사) 앗! 변대리 저도 찬물 한 잔 갖다줘요. 그리고 오OO님이라고 하셨죠? 어제 유선상으로 말씀드린 자료 정리해 보셨나요?”상속세 상담으로 찾아 온 의뢰인은 이런저런 자료가 들어 있는 봉투를 부세무사에게 건넸다.상속세 상담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상속재산의 현황과 피상속인과 상속인의 인적사항을 살펴본다. 부세무사는 빠르…
일반적으로 다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주택을 양도하게 되면 그 주택의 양도차익에 대하여 양도소득세를 부담하게 된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특례를 적용받는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아닌 다주택자들이 주택매각을 주저하는 이유가 바로 이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이다. 그런데 2014년부터 임대소득 양성화를 위해 다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사전 또는 사후에 임대기간 (5년)을 채우면 이 임대주택은 1세대 1주택 비과세 판단시 보유주택수 계산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즉, 주택이 아무리 많아도…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세무사. 그 명성에 걸맞게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부세무사의 소문을 듣고 멀리서도 찾아와 준다.하루는 70대는 넘은 것 같지만 풍채가 좋은 노인 한 분이 부세무사의 사무실 문을 힘차게 열고 들어왔다.“(노인) 부동산 세무사님 사무실입니까?”마침 부동산 세무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라 변대리만 혼자 있었는데, 변대리는 우렁차게 부세무사를 찾는 노인의 말에 주눅이 들고 조금 무섭기도 했다.“(변대리) 어, 지금 화장실에 가셨는데요? 어떤 일이시죠?”“(노인) 에흠, 뭐 제가 처자에게 사사로이 말을 건…
(월간 조세 연재)부동산 세무사. 어찌 들으면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세무사라고도 들리지만 세무사 업계에서는 그 특이한 이름만큼 부동산 세제에 있어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세무사다.제주 부씨 18대손으로 조부(祖父)께서 부자가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 덕분에 세무사가 되고도 부동산 세금을 중심으로 세무사업을 하고 있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부동산 세금 문제로 찾아오는 이가 많았고 그 덕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게 되어 이 분야에 특화가 되었다. 부동산 세무사의 세무사무실은 등기소 앞에 있었는데 이 근처에는 주로 부동산 등기업무를 하는…
■ 역탈_제17화_법정구속 2012년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장미란의 스마트폰으로 변호사로부터 메일이 왔다는 메시지가 뜬다. 부랴부랴 메일을 확인해 보니 공소장이다. “사건번호 형제*****호 수신 울중앙지방법원.... 피고 이강재... 죄명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구속여부 불구속” 결국 이강재는 법의 심판대 위에 서게 되었다. 회삿돈을 허위사실에 기대어 해외로 빼돌린 것에 대한 단죄이다. 세금은 납부했으나 조세포탈은 걸리지 않았고, 해외에서 소비한 돈이 없어 국외재산도피나 재산은닉으로 기소되지…
■ 역탈_16화__지금 지옥을 가고 있다면 계속 가라 장미란이 헝크러진 머리를 휘날리면서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일들이 끝나 있는 상태였다. 2010년에 그랬듯, 장미란의 책상에 놓인 컴퓨터의 Lock을 해제해서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데이터를 빨아가는 일만 남은 것이다. “또다시 무슨 일인가요?” 이강재 대표의 방에 도란도란 앉아 있는 외환조사과 직원들과 이강재 대표를 향해 던진 첫 마디였다. “장감사님, 일단 앉으세요. 저희 일 모든 거 2010년 말에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일단 앉으…
■ 역탈_제15화_압색 “Hello, It's me~I was wondering if after all these years "you'd like to meet, to go over everything (안녕 나야, 나는 궁금해, 이 모든 시간들이 지나고 너는 다시 나를 만나고 싶어할까? 우리의 지난 모든 걸 되돌아보기 위해 - Adele의 Hello) ‘홍회장? 모랄티움 주식회사의 회장.’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장미란 세무사님, 홍학익입니다.” “네 잘 지내셨어요. 김장우 부장을 통해 업…
■ 역탈_14화_트러스트(trust, 信託) - 장보원 저장미란은 최근 나온 대법원 판례를 살펴보고 있었다. 대법원 2017. 5. 18. 선고 2012두22485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르면 자익신탁이든 타익신탁이든 신탁재산의 관리·처분에 따른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는 수탁자라는 것이다.종전에 대법원은 신탁재산의 처분과 관련한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자의 판단에 있어서 자익신탁(신탁의 수익이 위탁자 자신에게 귀속되는 신탁)은 위탁자로, 타익신탁(신탁의 수익이 위탁자가 아닌 수익자에게 귀속되는 신탁)은 수익자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는 부가…
■ 역탈_제13화_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 - 장보원 저‘역외탈세와 인연을 맺은게 벌써 6년이 되었어’장미란은 대휴마린이라는 해운사를 통하여 처음으로 역외탈세의 진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끝은 아니었다. “Hello, It's me~I was wondering if after all these years "you'd like to meet, to go over everything”미란은 문득 과거를 회상하다가 스마트폰의 벨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여보세요?”“안녕하세요. 장미란 세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