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카드 배우기 - 메이저 알카나(0번~10번)

글을 읽으시기에 앞서!

1. 타로 카드나 점에 대해 이성적인 이유나 종교적인 이유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으로 압니다. 저도 아이러니하게도 점이나 미신을 그렇게 신봉하는 사람이 아니니 그런 분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신 분들은 그저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타로 카드를 이미 어느 정도 보실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제가 설명드릴 내용이 알고 계시던 내용과 다르더라도 워낙 여러 해석이 있는 것이 타로 카드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댓글에 제가 설명하지 않은 해석을 남겨 주신다면 저도 배우겠습니다.

3. 제가 쓴 설명에서 실전적으로 점을 볼 때의 해석법이 애매할 수는 있으나 원래 누가 설명하든 타로 카드가 그렇습니다. 각 카드별로 키워드나 속성을 외워두었다가 상대의 고민에 맞춰, 한 카드만이 아닌 여러 카드와 복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뻔하다면 뻔한 소리만 늘어놓았던 도입이 끝났으니 메이저 알카나(Major Arcana)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메이저 알카나는 0번을 시작으로 21번에 이르기까지의 인간이나 상황을 보여주며 인생의 여정과 순환을 보여줍니다. 그림이 자세하고 상징이 많기 때문에 메이저 알카나 22장만으로 점을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0. THE FOOL(바보, 광대)

메이저 알카나의 첫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카드입니다. 번호를 부여받지 않았다는 것은 혼돈의 상태이기도 하며, 어떤 번호로든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상징이기도 하죠.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무(無)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쓰지 않습니까? 0번은 흔히 여정에 비유되는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바보니 광대니 하는 것은 누구를 나타내는 것일까요? 점을 보러 찾아온 사람입니다.

이 카드를 점을 보러 온 상대에게 설명하면서 바보 카드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1/78의 확률 내지는 메이저 알카나로만 점을 본다고 하면 1/22의 확률로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카드인데 말입니다.

이 카드에 그려진 남자는 바보라고 하지만 정말로 바보일까요? 제 생각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절벽 위에 서 있는 남자는 위태로워 보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기도 하죠. 

그러나 그는 절벽 밑을 바라보며 겁에 질리지 않고 고개를 높이 들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는 여정을 떠나는 사람인데 찢어진 옷을 입고 짐도 거의 없어서 얼핏 보기에는 무모한 바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실제로 너무 준비성이 없고 무모하다는 해석으로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사람들이 보기에 바보 같고 무모한 도전도 지레 겁을 먹지 않고 용기 있게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보 같은 것은 그런 무모한 성격이지, 도전 그 자체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바보의 뒤에 있는 태양은 바보의 뒤에서 바보를 밝게 비춰 주며 바보가 나아갈 여정을 축복합니다.

시험이나 취직, 사업 등의 도전적인 일을 앞둔 사람에게 이러한 카드가 나오면 때로는 바보처럼 도전하는 열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십시오.

타로 카드 점을 보러 온 사람들이 그렇거든요. 자신만만하고 확신이 있으면 그 일을 시작하고 있지 점을 보러 오지도 않아요.

만약 연애에 대한 것을 물으러 온 사람이 이 카드가 나올 경우, 그 사람에게 사귀는 사람이 현재 있는지 없는지를 우선 물어보십시오. 

사귀는 사람이 현재 없는 사람이 이 카드가 나올 경우, 이상형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남자는 꽃 한 송이를 왼손에 조심스럽게 들고 있습니다. 남자 스스로를 치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꽃을 조심스럽게 들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전해주기 위한 것일 수 있죠. 그 사람이 멀리 있더라도 용기를 내어 다가가라는 뜻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사귀는 사람이 현재 있는 사람이 이 카드가 나올 경우, 오히려 미래에 이상형을 만난다는 미래지향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재 연인이 있는 상황에서 바보 같은 도전과 무모함이 나왔기 때문에 상대가 너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는 무모하게 사랑하지는 말라는 조언(경고의 말투로 하지는 마세요.)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교우 관계에 대해 물으러 온 사람이 이 카드가 나오면 교우 관계가 생각보다는 썩 원만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흰색 강아지는 남자와 같은 방향을 보고 즐거움에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즉, 뜻이 잘 맞는 친구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흰색 강아지는 친구나 동반자로도 해석되지만 때에 따라 자신의 순수성 내지는 유치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강아지에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교우 관계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자신과 뜻이 맞는 좋은 친구를 소홀히 하고 눈을 돌려 새 친구나 멋있는 친구에게만 집착하는 것이죠. 카드 그림에 보이지도 않는 대상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친구에게도 조금 더 잘해주시는 편이 좋겠다고 조언하시면 됩니다.

1. THE MAGICIAN(마법사)

메이저 알카나의 두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은 첫 번째 카드입니다. 1은 자연수의 시작이자 잠재성이 높은 숫자이죠.

마법사는 흔히들 강대한 마법의 힘으로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마법사는 창조력의 상징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그는 가진 것이 많습니다. 메이저 알카나 중에서 인물의 머리 위에 무한대 문양이 있는 단 둘 뿐인 카드 중 하나이며, 탁자 위에는 마이너 알카나에서 나오는 막대, 컵, 검, 펜타클이 하나씩 모두 있습니다. 이 카드를 뽑은 사람의 잠재성과 재능은 무한하다는 뜻입니다. 

허리춤에 있는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은 순환을 상징합니다. 이 카드가 미래의 상황을 예견하는 카드로 나올 경우 삶은 순환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허나 그런가 하면 무조건 좋은 뜻은 아닌데, 우선 카드에 테이블이 온전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재능은 확실히 있다고 해도 그 재능이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재능을 어느 것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면성을 내포합니다. 마법사는 테이블 위에 그 어떤 것도 잡지 않은 채 지휘봉(횃불이라고 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나만을 잡고 있습니다.

그 지휘봉도 한 손에만 있습니다. 균형적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설명한 21번 카드는 사람이 양손에 지휘봉을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카드를 너무 나대는 사람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법사는 조언자의 역할로 보기도 하고, 리더의 역할로 보기도 합니다. 점을 보러 오신 분이 하시는 일에 따라 다르겠죠.

조언자로 해석되는 편이 좋을 경우, 조언자로서 그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주는 카드입니다.

한 손은 하늘을 향해 있고 다른 손은 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는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며 자신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자신이 부모나 리더라면 상대에게 이렇게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시고 조언하시면 됩니다.

이 카드가 연애를 물으러 온 사람에게 나오면 천장과 발치에 피어난 장미와 백합으로 설명하셔도 좋습니다.

붉은 장미의 꽃말은 열정이고, 백합의 꽃말은 순수함이죠.

이 열정적인 태도와 순수함은 양립하기 사실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이 두 요소가 꼭 필요함을 설명하며, 점을 보러 온 사람이 한쪽에만 너무 치우쳐져 있는지 너무 망각하고 자신이 마법사라고 생각해서 주도적으로만 이끌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물으신 후에 조언하시면 됩니다.

2. THE HIGH PRIESTESS(여사제, 고위 사제)

메이저 알카나의 세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은 두 번째 카드입니다.

숫자 2는 1에서 발전한 형태로, 상호관계와 의사소통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중성과 분열, 우유부단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고위 사제라는 자리에 오른 여성인데 지혜롭지 않다고는 볼 수 없겠죠. 이 카드는 지혜로운 사람을 그립니다.

뒤에 있는 배경이 온통 푸른색이고 잘 보시면 하늘과 바다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하늘의 정적인 이치를 알고 바다와 같은 현실의 동적인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사제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TORA라고 적혀 있습니다. TORA는 히브리어로 '경전'이나 '지혜'를 의미합니다.

알파벳 B가 적힌 검은 기둥과 알파벳 J가 적힌 흰 기둥이 무엇인지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B와 J는 Boaz(보아즈)와 Jachin(야킨)이라는 뜻이고 이는 열왕기 7장 15절부터 22절에 걸쳐 언급되는 솔로몬의 궁전에 있는 기둥입니다. 지혜의 전당이죠.

(당연하지만 개인 방송 BJ가 아닙니다. 깔깔깔.)

하나부터 열까지 지혜를 그림으로 강조하고 있는 이 카드는 그래서 완벽한 카드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여사제의 표정은 웃고 있지 않습니다. 지혜를 배우느라 피곤에 쩌들어 있을 수도 있고 신탁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쳤을 수도 있죠.

등 뒤에 벽도 없이 바다가 있는 것도 경치는 좋겠지만 위험하다면 위험하죠. 주변 상황이 뜻하지 않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여사제의 발치에 있는 것은 달을 상징합니다.

달의 특징이 무엇인가요? 차고 기우는 것이죠. 

달은 아시아 문화권은 상서러운 존재로 여겼지만 서양의 타로에서는 끊임없이 차고 기우는 존재로 우유부단함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카드가 나온 사람은 자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현실에 여러 모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초승달은 이제 곧 차올라서 보름달이 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하지만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무화과 무늬가 그려져 있는 장막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무화과는 꽃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꽃말은 있기는 있습니다. 무화과의 꽃말 중 하나가 노력입니다.

이 카드가 나온 사람에게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자만하지 말고 노력을 통해 장막 등의 장애 요인을 걷어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일깨워 주도록 하십시오.

3. THE EMPRESS(여제, 여황제)

메이저 알카나의 네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가 부여된 세 번째 카드입니다.

앞서 나온 카드인 여사제 카드나 뒤에 나올 황제 카드가 불편한 모습으로 앉아있다면 이 카드는 경치 좋은 자연 속에서 푹신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여제의 모습을 그립니다.

3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풍부하고 안정된 숫자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여제는 편안해 보이고 여제의 발치의 곡식은 풍성합니다.

(곡식이 풍성한 것을 꿈, 희망, 일, 시작되는 사랑 등의 '새로운 탄생이나 시작'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카드는 배경이 자연이고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흔히 자연을 mother nature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여제의 발치에 있는 하트에 금성(비너스)과 여성을 상징하는 기호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이 카드는 여성성과 모성애를 상징합니다. 물론 이 카드를 남성이 점을 보는 중에 뽑을 수도 있지만 카드 자체는 그렇습니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여성성과 모성애라고 한다면 흔히들 나오는 것이 공감과 자애로움이죠.

이 카드는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보다는 가만히 자애롭게 성장이나 상황 등을 지켜보는 삶의 모습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해석된다면 나태와 과도한 신뢰로 해석됩니다.

이 카드가 나오는 사람들 중 문제의 원인으로 이 카드가 나오면 나태(사업, 일, 공부 등)나 과도한 신뢰(애정, 교우관계) 때문이 아닌지를 조심스럽게 물어보십시오.

이 카드가 점에서 지향해야 삶의 방향으로 나온다면 나태 같은 부정적인 요소만 조심한다면 풍요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됨을 알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십시오.

4. THE EMPEROR(황제)

메이저 알카나의 다섯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가 부여된 네 번째 카드입니다.

한국, 일본 등은 숫자 4가 죽음(死)을 연상시킨다며 싫어하지만 타로나 서양에서는 4는 안정성과 견고성을 상징하는 좋은 숫자입니다.

계절도 사계절이고 마이너 알카나도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죠. 4는 세계를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세계를 상징하는 4라는 숫자의 세계를 호령하는 황제......압도적인 힘과 권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떨까요?

황제의 옥좌 뒤에는 메마른 산이 있고 오른손에는 이집트 문화권의 생명의 상징인 앙크 십자가가 있고 왼손에는 황금 보물이 있습니다. 

황제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앙크 십자가, 보물) 감정은 메말라 있다는 것이 산을 통해 표현되고 있습니다.

황제는 냉정하고 무정합니다. 이전 카드인 여제 카드와 비교해 보면 앉고 있는 의자도 딱딱하고 자세도 경직되어 있습니다. 

다리를 잘 보시면 갑옷을 입고 있고 눈으로 옆을 곁눈질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외강내유라고 하죠.

이 카드는 남성성과 부성애를 상징합니다. 물론 이 카드를 여성이 점을 보는 중에 뽑을 수도 있지만 카드 자체는 그렇습니다. 

황제와 아버지는 규율 등으로 세상을 관리하며 우리를 보호해주는 역할입니다.

이 카드는 가만히 상황을 관조하는 것보다는 직접 움직여 정복하고 지배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이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부정적일 수도 있죠.

일이나 연애에 대한 점을 보러 온 사람이 이런 카드를 뽑으면 자신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너무 하고 있는 일이나 연애를 자기 중심적으로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를 물으시고 조언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자신은 그런 성격이 아니라고 하시면 갑옷과 곁눈질하는 눈을 중심으로 해석해 자신의 가진 것과 힘에 만족하지 못하고 현재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하시고 조언을 하십시오.)

5. THE HIEROPHANT(교황, 법황, 사제)

메이저 알카나의 여섯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가 부여된 다섯 번째 카드입니다.

hierophant는 사제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왼손에 쥐고 있는 십자가가 교황의 십자가이기 때문에 교황이나 법황이라고 자주 불립니다.

5는 의외겠지만 숫자상으로 불안정한 숫자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가 세계를 뜻하는 좋은 숫자이고 6도 의외로 좋은 숫자이기 때문에 그 중간에 끼어 있는 5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불안정한 숫자인 것을 보면 이 그림의 상황은 불안정한 상황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그림은 세 사람이 나옵니다. 앉아 있는 교황과 교황을 알현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이 카드는 중재를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의 인물이 세 사람이니만큼, 이 카드를 뽑은 사람을 상황에 따라 교황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알현하는 사람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을 보러 온 사람이 하는 일이 단체의 수장이나 여럿을 상대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부모라면 교황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교황은 밑에 있는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해서 가르침이나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리더로서 모두의 차이를 포용하면서도 주도적으로 사람들 간의 상황이나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점을 보러 온 사람이 하는 일이 상사가 많거나 부모가 아닌 자식이라면 교황을 알현하는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는 상황이거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아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을 알현하는 집회의 장소는 모두가 알고 있는 장소가 대부분이죠. 즉, 교황이 해주는 조언 역시 어쩌면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조언일 수 있습니다. 명령 불복종까지는 안 되겠지만 어떤 일을 할 때에 너무 남의 의견에만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십시오.

열쇠도 교황보다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있으니까요.

참고로 좀 의외일 수 있지만 연애에 대한 점에서 이 카드가 나오면 결혼이나 관계의 발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림에서의 두 사람은 남자들 같지만요.

6. THE LOVERS(연인들)

메이저 알카나의 일곱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숫자가 부여된 여섯 번째 카드입니다.

6은 불안정했던 5에서의 발전이자 안정함을 의미합니다. 신이 세상을 6일에 걸쳐 창조했다고도 하고요. 6은 6 자신을 제외하고 모든 양의 약수를 더하면 6이 나옵니다. 수학에서도 이를 완전수라고 부르죠.

6에서는 남녀가 나오며 이름도 연인들이라는 뜻입니다.

사랑을 뜻하는 카드라는 것이죠. 다만 이 사랑은 인간들끼리의 사랑만이 아니라 일이나 관심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이라는 것이죠.

그러한 상황에서 태양은 지상의 연인들의 사랑을 축복하듯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점을 보는 사람의 열정이나 헌신을 하늘에서도 축복한다는 것으로 해석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지상을 보지 않고 눈을 감고 있습니다. 연애든 일이든 하는 일을 하늘이 축복하고 있더라도 이루는 것은 자기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죠.

하늘은 축복하지만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알았다면 현실의 인간을 봅시다.

여자의 뒤에는 사과나무와 뱀이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 이야기입니다. 그럼 당연히 사과를 먹으라 부추긴 뱀은 무엇일까요? 유혹이나 충동을 의미합니다. 순간적인 감정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자의 뒤에는 불이 붙은 나무가 있습니다. 불은 강렬한 열정을 의미하죠. 그러나 이러한 열정(불)은 필요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숲 전체를 태워버릴 수도 있습니다.

점을 보러 온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하는 일에 있어서 충동과 과도한 열정을 지적하며 늘 조심하라는 것을 조언하십시오.

한편 연애 점이나 궁합 점에 딱 이런 카드가 나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좋은 뜻은 맞습니다. 그러나 잘 보시면 남자는 여자를 보고 있고 여자는 천사를 보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두 남녀 뿐이고 서로 사랑하지 않을 리는 없겠죠. 그저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니기에 서로 간의 약간의 성격 차이 정도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유치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굉장히 해석하기에 애매한 카드입니다.(그래서 설명도 애매해졌습니다.) 다른 카드들과의 조합과 질문자의 상황을 통해 해석하셔야 합니다.

7. THE CHARIOT(전차)

메이저 알카나의 여덟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은 일곱 번째 카드입니다.

7은 일주일 등에서 알 수 있듯 한 주기의 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죠. 행운과 용기를 뜻하기도 하고요.

자신의 성을 떠나 전투에 나가는 전사와 전차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드 이름이 전사가 아닌 전차인 것으로 보아 전차를 중점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로 떠나는 듯한 모습은 0번 바보 카드와 유사하지만 바보는 짐이 거의 없었지만 이 전사는 완전 무장을 하고 전차까지 이끌고 떠나고 있습니다.

제가 점을 볼 때 이 카드를 뽑은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공부나 일을 할 때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이 많더군요. 이 카드도 철저한 준비 후에 자신의 꿈(머리 위의 별)을 쫓아 떠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 카드도 분명 부정적인 면은 있습니다. 전차를 몰고 있는 두 마리의 스핑크스는 쉬고 있습니다. 중요한 상황에 일이 진전이 안 되고 있을 수도 있죠.(점 보러 온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검은 스핑크스는 야심찬 욕망의 부정적인 면이고 흰 스핑크스는 같은 욕망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뜻한다고 합니다.(동봉된 설명서 참조.)

전차를 이끄는 존재들이 그러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답은 전차의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동력인 두 욕망 사이에서 팽이처럼 균형을 잡아야 날개를 단 것처럼 비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이든 연애든 무엇인가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은 충분히 열심히 노력했으니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정체된 것 같다고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감정을 잘 추스리고 계속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십시오.

8. STRENGTH(힘)

메이저 알카나의 아홉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은 여덟 번째 카드입니다.

8은 7이라는 주기의 새로운 시작에서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출발이나 재생을 의미합니다.

1번 카드인 마법사와 더불어 단 둘 뿐인 인물의 머리 위에 무한대가 있는 카드입니다.

저는 이를 1번의 마법사보다 더 발전한 형태라고 봅니다.

마법사는 가진 것은 분명 많았지만 그 힘을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면 이 카드는 이름부터가 힘을 상징하고 강한 동물인 사자를 길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어 1번보다 한 주기는 나아가서 발전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배경이 무한한 가능성, 찬란한 가능성을 뜻하는 황금색을 띄는데 이는 붉게 타오르는 열정이 있고 그걸 실행할 힘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강한 동물의 상징인 사자가 순결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고 자연을 상징하는 꽃과 풀의 왕관을 쓴 여자에게 꼬리를 말고(복종의 의미) 재롱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자는 사자를 완력을 써서 복종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자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입니다. 사자는 보통 무서운 상황, 상대나 변화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사자를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혹 사자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고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굴복해 있는 소시민의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일에 처하거나 고민이 있는 사람이 이런 카드가 해결책이나 조언의 카드로 나온다면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시고 사자를 길들이는 여인의 모습을 닮으라고 조언할 것인지, 질문자가 여인이 아니라 사자인데 누군가에게 붙들려 고유성(사자의 야성)을 잃어가는 것이 원인인지 판단하시고 다른 카드와의 연계를 통해 조언하시면 됩니다.

9. THE HERMIT(은둔자)

메이저 알카나의 열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은 아홉 번째 카드입니다.

9는 한 자리 자연수 중 가장 큰 숫자이므로 8까지의 상황들의 자기완성으로 삶 속에서 배운 경험들을 통합해가는 과정으로 상징되고, 10으로 나아가기 이전의 아주 약간의 불완전함으로 보기도 합니다.

(9라는 수는 결혼한 여성에게는 '출산을 기다리는 임신'이라고 보기도 합니다만, 저조차도 이런 해석은 해볼 기회도 없었고 해본 적도 없습니다.)

은둔자는 카드가 단순합니다. 배경은 회색을 띄고 멀린이나 알버스 덤블도어 같은 노인이 별이 들어있는 등을 하나 들고 지팡이를 짚은 채 서 있는 것입니다.

이 카드가 나오면 본인은 은둔자나 히키코모리 등이 아니라며 부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카드는 자연 속에 칩거하는 상황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카드도 누구나 낮지 않은 확률로 뽑을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은둔자라는 카드의 이름만 들으면 한 곳에만 틀어박혀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이름과 달리 숨어 지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팡이와 등불을 들고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습니다.

배경이 칙칙한 회색인데 옷도 아니고 배경이 회색이라면 모호함과 불확실함을 뜻합니다. 

어쩌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일 수 있는데 외부의 도움이 없네요. 서 있는 곳부터 도시나 사람이 많이 있을 만한 자연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으로 어쩌다가 오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일부러 온 것일 수도 있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외부의 간섭에서 벗아날 필요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노란색 물건인 별과 지팡이입니다.

별은 꿈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거의 고정적으로 별이 그려져 있으면 그렇다고 보셔도 될 정도입니다. 자신의 꿈을 따라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팡이는 어두운 상황에서 자신의 발 밑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자신을 지탱하는 도구죠.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은 자신이므로 자신의 능력을 뜻합니다.

마이너 알카나의 막대(Wand)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즉, 현실의 상황에서는 자신의 꿈을 등불 삼아 미래를 밝히고 자신의 능력으로 그것을 이루어 나아가라는 뜻입니다.

어떤 문제를 현재 겪고 있는 사람이 이런 카드가 나오면, 혼자서 문제를 고민하고 고민해서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대로 풀어나가 보라고 조언하십시오.

만약 미래에 해당하는 카드로 이 카드가 나오면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 이 카드의 의미를 먼저 설명하시고 이런 상황이 혹시나 올 지도 모르니 마음의 준비나 예방을 해 두라고 조언하십시오.

10. WHEEL of FORTUNE(운명의 수레바퀴)

메이저 알카나의 열한 번째 카드이자 자연수 번호를 부여받은 열 번째 카드입니다.

22장의 메이저 알카나 중 절반인 11장째에 해당하는 카드이므로 이 카드는 인생의 전환점이나 분기점을 상징합니다.

10은 9에서 발전한 종결이자 더 높은 경지를 향한 새로운 준비와 시작입니다.

이 카드는 상징이 참 많습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으므로 가운데의 바퀴를 중심적으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은 운명이란 통제 불가능한 것임을 뜻히기도 합니다.)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의 정가운데에 있는 바퀴 면에서 동서남북에 해당하는 곳에는 T, A, R, O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를 시계 방향으로 읽으면 타로(Tarot)가 됩니다. Tarot의 양 끝에 T를 겹쳐서 순환의 고리를 나타냅니다.

TARO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읽으면 히브리어로 경전, 지혜를 뜻하는 TORA가 됩니다.

2번 카드인 여사제가 들고 있던 종이에 적힌 것이기도 하죠.

즉, 이는 운명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간에 나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10시 방향, 1시 방향, 4시 방향, 7시 방향에 적힌 것은 요드(Yod), 헤(He), 와으(vau), 헤(He)인데 이것은 야훼(YHWH)를 의미합니다. 운명은 신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바퀴에서 시곗바늘에 해당하는 이상한 기호들은 연금술의 기호입니다.

12시 방향부터 시계 방향으로 연금술의 필수 요소인 수은, 유황, 물, 소금을 뜻합니다.

바퀴 위에 있는 하늘색 스핑크스는 지혜와 이성(들고 있는 칼. 마이너 알카나에서도 나오겠지만 칼은 이성을 상징합니다.)으로 바퀴의 균형을 지배합니다.

바퀴 왼편에 있는 노란 뱀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에게 패배해 에트나 화산에 깔려 땅이 되어버린 괴물 뱀 티폰입니다. 타로 카드에서는 흔히 이승을 상징합니다.

주황색 개처럼 보이는 것은 이집트 신화에서 죽은 자를 인도하는 신인 아누비스입니다. 타로 카드에서는 저승을 상징합니다.

네 귀퉁이에 책을 읽는 존재들은 요한묵시록 4장 7절에 나오는 신의 옥좌 주변에서 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생물들입니다. 이들은 암소, 사자, 독수리, 사람 순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의미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 네 귀퉁이의 생물이라는 구도는 메이저 알카나의 마지막 21번 카드인 세계 카드에서도 나오는데 그때의 생물들을 책을 읽고 있지 않습니다. 21번이 완성이고 완성 이전까지 공부하며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운명은 위에서 말했듯이 분명 통제 불가능이지만 그러나 통제 불가능이라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균형을 결정하는 것이니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운명은 수레바퀴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니까요.

이 카드는 상징은 굉장히 많고 복잡하지만 해석은 오히려 대부분 똑같습니다. 관계나 일에 대해 전환점이 도래할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카드만으로는 변화의 기회나 순간이 도래하리라는 것 말고는 알 수 없기에 다른 카드들과의 연계해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타로 카드들이 하나하나만으로는 뻔한 조언과 해석이기에 여러 장의 카드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타로 카드 점은 중요합니다.